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Whatever 놀메
간장과 설탕 = 만능 간장 본문
본가에서 가져온 밑반찬이 거의 다 떨어졌다. 동네 반찬 가게 두 군데를 들러 반찬 네 가지를 사 왔지만 그걸로는 부족해 보인다. 직접 반찬을 만들기로 했다.
좁은 부엌에서 요리는 하고 싶지 않다. 하나 일단 먹고살아야 하니(사실은 반찬 구입비를 아끼고자) 간단한 반찬 두 가지를 도전했다. 하나는 표고버섯볶음, 또 하나는 간장 감자조림. 어제도 말했듯이 집에 있는 조미료는 간장, 소금, 설탕, 식초가 전부다. 그래서 레시피 따위 검색도 안 했다. 필요한 레시피 재료에서 없는 게 대부분일 테니 힘들어 검색할 필요가 없다.
내가 만든 표고버섯 볶음과 감자조림 양념장은 동일. 설탕을 녹인 간장(이후로 만능 간장이라 부르겠다)이다. 둘의 비율은 딱히 없다. 내 맘대로 넣고 맛을 봤을 때 '아, 이 정도면 됐네.' 싶으면 완성인 거다.
조림은 시간이 걸리니 볶음부터 했다. 깨끗이 세척한 표고버섯을 잘게 썬 후 기름에 볶다가 만능간장을 넣고 수 분간 휘휘 저어줬다. 나무 숟가락으로 저으며 '이거 먹을 수 있겠지...' 하고 조금 걱정을 했지만 나름 먹을 만한(?) 표고버섯볶음이 완성됐다.
냄비가 하나 뿐이기도 하고, 양념장이 동일하니 표고버섯볶음을 한 냄비를 그대로 감자조림에 사용했다. 껍질을 벗기고 네 등분한 감자 4개를 물을 넣은 냄비에 넣었다. 그런 다음 만능 간장을 넣고 (약)중 불에서 천천히 조렸다. 다 익었는지는 중간중간 냄비 뚜껑을 열고 젓가락으로 찔러보며 파악했다. 15분쯤 지났을까. 다 된 것 같아 젓가락으로 찔러보니 푹 들어가다 못해 감자가 부서진다. 허겁지겁 불을 끄고 (다 부서질까 봐) 조심조심 반찬 통에 옮겨 담았다. 하나를 떠 먹었다. 이거 의왼데? 생각보다 맛난 감자조림 완성!
구입한 반찬 네 가지와 직접 만든 반찬 두 가지. 원래 있던 배추 김치와 파김치를 더하니 총 8가지 반찬이 구비되었다. 이만하면 한 주 간 끄떡없겠다는 생각이 든다. 설마 설마 했는데 간장과 설탕만 있어도 꽤 괜찮은 반찬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신선했다. 특히 감자조림은 계속해 먹을 것 같다(재료도 벌 거 없고 조리 방법도 무지막지하게 쉽지만 껍질 깎는 게 또 무지막지하게 귀찮긴 하다).
냉장실이 두둑해졌으니 그 외 반찬 재료로 사 둔 부침용 두부와 애호박은 다음 기회로 미뤄본다. 그나저나 간장과 설탕만으로 만능 간장이 될 줄이야.
♥ 멋대로 TMI - 감자 조림. 맛은 있지만 표고버섯을 볶은 냄비에 바로 조렸더니 (강력한) 표고버섯맛 감자조림이 되었다...다음번엔 귀찮더라도 세척한 냄비를 사용하자고 다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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